조선시대부터 만들어진 달항아리는 본래 조선 백자의 낮은 화도라는 한계성 극복과 규모때문에 물레로 한번에 성형하기 힘들어 항아리의 상부와 하부를 따로 제작하고 후에 두 부분을 접합하여 완성하였다. 이와 같은 전통적인 달항아리 제작 방식을 '상하 접합 방식'이라 한다. 

<꼴시리즈(Colle Series)>는 두 개 이상의 기물을 접합하는 도자 제작 방식에서 영감을 받은 시리즈로, Colle(꼴)은 프랑스어로 '접착제'라는 뜻이다. 보이지 않는 제작 과정을 오히려 드러내기 위해 기물의 접합부마다 '색슬립'을 사용하였으며, 이를 나만의 표현 방식 즉, <Colle(꼴) 기법>이라 명명하였다. 따라서 작품에서 흐름 장식이 있는 부분은 제작과정 중 접합을 한 부분이며, 색슬립의 각기 다른 자연스러운 흐름 장식은 제작 과정과 수공예의 특성을 동시에 보여준다. 

<Colle Moon Jar>는 위에서 언급한 전통적인 달항아리 성형 기법인 '상하 접합 방식'에서 영감을 받아 나만의 조형 언어인 <Colle(꼴) 기법>을 활용해 조선시대부터 사랑받아 온 달항아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구 시도의 결과물이다.